어쩌다 보니 '삼십오미리'란 이야기 속에서 제대로 등장하지 못한 104마을입니다.
사진을 찍을 당시에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는 타이틀로 막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도 사진인데, 8년전 사진이 되었네요.
삼성 GX-1s와 D-XENON 18-55 렌즈로 찍었던 사진 몇 장으로 추억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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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UNG GX-1S / D-XENON 18-55mm /
@104마을, 중계동
2008. 11
지금에 비하면 이 때는 사진 동호회의 숫자도 많았고 활동도 그만큼 잦았습니다.
사람들은 특색있는 출사지를 찾았고, 옛 정취가 느껴지는 달동네는 좋은 소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동네에서 셔터를 눌러대고 삼삼오오 모여 골목길을 돌아다니는 동호인들의 모습이 주민들에게는 불편했겠지요.
당시 동호인들은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자체적으로 인원 수를 제한하고 흩어져서 돌아다니는 등의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지인의 커다란 카메라는 주민들의 눈에 곱게 보일리가 없었죠. 동네 슈퍼에서 음료수를 구매하는 중이었음에도 지나가시는 할머니께 한 소리 들어야 했습니다.
-사람 사는거 찍어서 뭐하게?
부서진 담벼락, 버려진 가구들, 언제 깨진지 알 수 없는 접시, 판자로 만든 집,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은 철문, 이끼가 가득한 벽돌.
아마도 낡고 오래된 것들이라서, 곧 없어질 것들이라서 다들 매력을 느꼈던 게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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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중계동 104마을의 재개발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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